[동아일보] 도시재생으로 탈바꿈하는 경기 광주시
경기 광주시 송정동문화센터에서 ‘커피 무료나눔 행사’를 진행하기 위해 커피를 내리는 모습. 광주시는 송정동 우전께 마을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문화센터를 짓고 다양한 문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광주시 제공
11일 오전 경기 광주시 경안동. 노후 건물들이 밀집된 가운데 흰색 타일로 깔끔하게 지어진 4층 건물 ‘플래폼 YF’가 눈에 들어왔다. 이곳에는 △다함께 돌봄센터(보육시설) △청년지원센터 ‘청년누림’(공유오피스) △주민공간 등이 들어서 있다.
경안동 도시재생사업의 거점이자 주민 커뮤니티 시설로 지난해 5월 개관했는데 주민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주민 김모 씨(43)는 “맞벌이를 하는데 아이를 대신 봐 줄 사람이 없고 맡길 곳도 없어 막막했다”며 “동네에 센터가 생기니 분위기가 밝아지고 아이가 친구들과 어울리며 학교 생활에도 빠르게 적응하는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 도시재생 뉴딜
광주시는 2018년경부터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추진했다. 경안동(17만1000㎡)을 시작으로 송정동 우전께 마을(5만9200㎡)과 옛 시청사(5만8000㎡) 등 3곳이 국토교통부의 도시재생 뉴딜 공모사업에 선정된 것이다. 김진구 광주시 지역개발과장은 “인구와 기업이 줄고 노후 건물이 밀집한 구도심 환경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춰 사업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이 중 경안동은 지난해 도시재생사업이 일단락됐다. 플랫폼 YF와 체육관이 지어졌고, 골목상권 활성화와 노후주거지 재생 정책이 함께 추진됐다. 골목 가로등을 교체하고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는 등 보행 환경도 개선했다.
2020년부터 추진된 ‘송정동 우전께 도시재생사업’도 본궤도에 오른 상태다. 2021년 12월 문을 연 송정문화센터는 문화 활동 및 공동체 교육 공간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회의실 등 주요 시설을 지난해에만 시민 2560명에게 193번 빌려줘 ‘어르신 원예프로그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될 수 있게 했다.
연계사업으로 인근에 조성된 3층 규모의 ‘송정동 근린생활형 소규모 체육관’에는 헬스장과 게이트볼장 등이 들어섰다. 송정동 주민 박모 씨(65)는 “시 운영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헬스장 등을 이용하면 하루가 금방 지나간다”고 했다.
내년 완공 예정인 3층짜리 어울림센터(3449㎡·약 1050평)도 마을도서관과 주차장 등 주민 편의 시설로 꾸밀 예정이다.
● 구도심은 랜드마크로 탈바꿈
이처럼 광주는 최근 도심 곳곳에 도시재생 붐이 일면서 도시의 풍경이 크게 달라지고 있다. 시 관계자는 “1990년대 초 지어진 도심 건물이 노후되면서 중심부를 개발하려는 움직임이 최근 늘고 있다”고 했다.
2009년 광주시청이 이전한 송정동 구청사 부지에는 지하 3층, 지상 11층 규모(4만6415㎡·약 1만4000평)의 복합건축물이 공사를 하고 있다. 시는 이 건물에 1760억 원을 투입해 2025년까지 ‘구도심 랜드마크’로 만들 계획이다.
복합건물에는 종합사회복지센터와 장애인복지관, 상하수도사업소, 행정복지센터 등이 들어선다.
인근에는 경기도시주택공사(GH)의 공공임대주택인 경기행복주택도 지을 계획이다. 방세환 광주시장은 “쇠퇴한 도심을 재생시켜 지역 상권을 활성화하고 주민의 정주 여건이 개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진 기자 lkj@donga.com
출처: https://www.donga.com/news/Society/article/all/20230511/1192549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