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정문헌 종로구청장 “도시재생·재개발 병행…종로문화벨트 구축”
정문헌 서울 종로구청장은 최근 개방된 청와대부터 종로, 대학로를 아우르는 거대한 문화벨트를 구성해 종로의 활력을 높이고 관광객 유치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정 구청장은 22일 서울 종로구청사에서 가진 국민일보 인터뷰에서 “청와대를 비롯해 경복궁과 창덕궁, 평창동, 삼청동, 대학로 공연예술 거리 등을 문화관광벨트로 묶어 활력을 되살리려 한다”며 “북촌 한옥타운을 중심으로 청와대 관광 인프라까지 정비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용역을 시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관광버스도 청와대 앞에 내리지 못하게 하고, 경복궁 인근에서 내려 걸어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며 “청와대 관광객이 경복궁부터 대학로의 엔터테인먼트까지 문화벨트를 즐기면서 상권이 살아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때 정치 1번지로 꼽혔던 서울 종로구는 최근 들어 지속적인 인구 감소세로 중구와 선거구 통합 논의까지 이뤄지는 상황이 됐다. 정 구청장은 이를 타개하기 위해 도시 재생과 재개발 양대 축을 발판으로 젊은 세대 유입을 추진 중이다. 그는 “재개발이 꼭 모두 허무는 게 아니고, 도시 재생이 전부 보존만 하겠다는 게 아니다”라며 “구도심을 재생하는데 재개발이 일정 부분 필요한 게 있다. 그것만 우리가 잘 맞춰주면 인구는 들어온다”고 말했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인왕산 등 자연환경에 관심을 가지는 것에도 주목하고 있다. 거는 “젊은 층에 인기가 많은 한남더힐은 사실 아파트가 아니라 타운하우스”라며 “(인왕산 자락인) 옥인동 등에서 경관이 살아있게 올라가는 길을 정비한다면 재산상 가치도 그에 따라 올라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종로구는 북한산과 경복궁 등으로 인해 자연 경관지구·고도지구 등 다양한 건축 규제를 받고 있다. 종로구는 이같은 규제의 완화를 위해 건폐율을 30% 이하에서 40% 이하로, 층수를 3층 이하에서 4층 이하로 완화하는 방안을 담은 도시계획 조례 개정을 서울시에 건의했다. 정 구청장은 “고도제한을 푼다고 해서 난개발을 했다가는 지역 가치가 떨어진다.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면 인허가 과정에서 협상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강준구 김이현 기자 eyes@kmib.co.kr
출처: https://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8285966&code=61122011&cp=n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