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낡은 도시에 예술의 숨결 불어 넣는 ‘김포 통진한마당 축제’ 개최
경기도 김포시 통진읍 일원에서 17일부터 19일까지 사흘간 ‘2022년 김포통진한마당축제’가 열린다. 축제 세부행사로는 ‘해병대문화의 길’ 기공식과 함께 ‘제2회 통진국제청소년미술제’, ‘통진두레놀이공연’, ‘해병대테라스축제’ 등이 있다.
‘제2회 통진국제청소년미술제’는 세계 10여 개국의 청소년 작품 200여점을 상가에 설치된 게시판, 상점 유리 등을 이용하여 전시된다. 젊은이의 작품을 NFT화하여 시골 마을에서 새로운 형태의 미술패러다임도 선보일 예정이다. 통진두레놀이는 1997년 전주에서 개최된 ‘제38회 전국민속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받았다. 그 이듬해 경기무형문화재 제23호 지정된 통진의 대표적 민속놀이다. 더불어 국내 최초의 ‘해병대문화의 길’ 기공식을 시작으로 주변 해병부대와 자매결연을 하고 군· 관· 민이 어우러진 다채로운 축제가 펼쳐진다.
이번 행사가 열리는 통진플러스상점가는 김포시 통진읍 마송리 2244번 길 중심으로 80여 점포를 회원으로 두고 있는 통진 원도심의 한 곳이다. 이곳은 1980년대 통진행정복지센터를 중심으로 치밀한 계획 없이 조성되었다. 40년이 지난 현재, 건물들은 노후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도심 미관이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 특히 오는 11월 원도심의 구심 역할을 해왔던 행정복지센터가 신도심으로 이전하기 때문에 공동화마저 우려되고 있다. 이로 인해 도시재생이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2019년 행정복지센터 주변 상인들은 상가 활성화를 위해 상인회를 조직한 후 당면한 여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자구 노력을 해왔다. 다들은 외부 전문가의 도움 없이 상인 스스로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 김포시 등 정부의 공모사업에 도전해 그간 약 13억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특히 지난해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에서 시행하는 ‘희망상권프로젝트’ 공모에 당선되어 10억원의 사업비를 확보하고 전국 최초로 해병대를 주제로 한 ‘해병대문화의 길’ 조성하게 됐다. 통진읍 2Km 외곽에는 해병부대가 주둔하고 있다. 해병대원들이 통진에서 사용하는 소비금액은 도시 경제의 한축을 차지하고 있다. 상인회는 통진 상가 매출 확대를 위해 해병부대와의 관계를 돈독히 하고, 군인문화를 선호하는 외부 방문객을 유입하기 위해 ‘해병대문화의 길’이라는 특화거리를 만들게 된 것. 이곳에는 해병대 형상을 이미지화한 랜드마크와 게시판을 설치하고 벽화, 캐릭터 상품, 먹거리 등 다양한 아이템도 선보일 예정이다. 도로는 해병대의 주색인 ‘빨강과 노랑색’을 바탕으로 포장해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김포시 일자리경제과 김선아 소상공인지원팀장은 “이번 축제는 주민들이 자구 노력을 기울여 이룬 커다란 성과다. 우리 시청은 주민이 역량을 인정하고, 주민들이 살기좋은 문화경제 공동체를 만드는데 적극 돕고 있다”고 말했다.
김포통진한마당축제 조직위원회 유기호 집행위원장은 “이번 축제는 미술전시회뿐 아니라 통진지역 대표적 문화자산인 ‘통진두레놀이’와 해병대의 군악대 등 서로 다른 성격의 집단 문화가 융합하여 지역 예술축제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해 기자 pth1228@segye.com
출처 : http://www.segye.com/newsView/20220616526505?OutUrl=na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