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 연안부두에 봄?… '항동7가' 도시재생 추진
인천시가 인천 내륙과 섬을 잇는 연안 항만과 대규모 수산물시장이 있으나, 열악한 환경과 여러 사업 지연으로 쇠퇴하고 있는 중구 항동7가 일대에 대해 도시재생 구상에 나선다.
인천시는 다음 달 초까지 '항동7가 일원 종합발전 및 연안부두 일원 도시재생활성화계획 수립 용역' 수행기관을 경쟁입찰방식으로 선정할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 용역 기간은 1년 6개월, 사업비는 7억7천249만원이다.
인천시는 이번 용역을 통해 연안부두와 남항, 그 배후단지를 아우르는 항동7가 일원 112만6천㎡를 대상으로 도시재생사업을 중심축으로 한 종합발전계획과 연안부두 어시장 일대(36만6천㎡) 도시재생활성화계획을 수립하고, 추후 국토교통부 도시재생사업 공모에 도전할 방침이다. 국토부 도시재생사업 공모에 응모하기 위해선 인천시가 도시재생활성화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연안부두는 연안여객터미널과 대규모 어시장을 연계한 상권이 일찍이 형성됐다. 연안부두 국제여객터미널의 인천 신항 이전, 남항의 항만 기능 쇠퇴, 인근 내항 재개발 추진 등으로 예상되는 항동7가 상권 침체와 배후단지의 변화에 대비할 시점이라는 게 인천시 판단이다.
인천시, 남항·배후단지 등 활성화
계획수립 용역후 국토부 공모 도전
'제물포 르네상스' 연계 가능성도
인천연구원이 낸 '연안항 및 남항 배후지역 일원 기능 변화에 따른 정책 방향 연구' 보고서를 보면 항동7가 일대 건물의 56.1%가 준공 20년 이상인 건물이고, 1990년 이전에 지은 건물도 30.9%에 달한다.
지역 내부에 도로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거나 협소하고 보행도 어렵다. 공장, 창고, 상업시설, 주거용 오피스텔 등이 한 블록에서 혼재한 경우가 상당수이고, 최근 대형 창고도 다수 들어서고 있다. 항동7가에서 추진되는 '스마트 오토밸리 조성' '국제여객터미널 이전 부지 활용' '연안부두~부평 트램 노선 건설' 등 새로운 사업들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항동7가 일대는 잠재력도 있는 지역이다. 연안여객터미널, 상트페테르부르크광장 등 친수공간, 어시장 등을 갖춰 상권 활성화 여지가 있다. 재개발이 추진되는 내항과 달리 연안여객터미널과 어시장은 시민들의 개인적 경험이 풍부한 장소이기도 하다. 국제여객터미널 이전 부지나 유류저장소 부지 등 개발이 가능한 유휴공간도 있다.
항동7가 일대 대대적인 공간 개편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인천연구원은 연안부두 어시장 이전과 국제여객터미털 이전 부지 앞 준공업지역의 전면적 정비, 미추홀구에 있는 옹진군청의 항동7가 이전, 연안부두 트램 노선을 연계한 대중교통 중심축 형성, 수산물 판매시설과 친수공간 중심의 공간 구성, 부족한 생활인프라(SOC) 복합시설 조성 등을 제시했다.
인천시는 여러 법정·비법정계획에 산재해 있는 항동7가 관련 사업을 검토해 항만 기능 변화와 수변 공간을 활용한 도시재생사업 방안을 도출할 계획이다. 인천시가 추진하는 내항 일대 재개발 구상인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와 연계 가능성도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이번 용역을 통해 연안부두 일대 도시재생 전략을 수립할 것"이라며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와 연계하는 방안은 아직 관련 부서들과 협의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출처: 경인일보(http://www.kyeongin.com/main/view.php?key=20230314010002543)